2023 섬수선화축제 전경
목포의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토요일 아침, 나는 압해읍 가룡항에서 배를 타고 선도로 향했다.
섬수선화축제의 매력에 이끌려 매년 수선화 섬을 방문하고 있다.
바다를 가르며 섬에 다가갈수록,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선도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겨준 것은 봄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는 수선화의 향기였다.
축제 기간 동안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선화 정원으로 변모했다. 노란 봄꽃들이 만개한 모습은 마치 황금빛 물결처럼 섬을 수놓았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선화 소원지 쓰기’에 참여하며, 나는 작은 종이에 소망을 적어 느림보 우체통에 넣었다. 그 순간, 나의 바람이 섬의 바람과 함께 멀리 퍼져나갈 것만 같았다.
주말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버스킹 공연이 있었고, 꽃팔찌 만들기, 압화잔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꽃비누 만들기에 도전하여, 수선화의 아름다움을 작은 비누 속에 담아보았다.
섬의 곳곳에는 수선화 벽화가 그려져 있어,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섬 형태가 매미를 닮았다 하여 '맵재’라고도 불리는 선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축제 참여를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현복순’ 할머니의 수선화 사랑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섬에서, 나는 봄의 희망과 생명력을 가득 품고 돌아왔다. 목포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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